성지 소식
조선의 국가 공식 처형터에 자리한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는 많은 신앙 선조들이 하늘나라로 부름을 받은 마지막 장소이자, 오랜 시간 순교자들 외에도 수많은 이들이 죽임을 당한 역사 속 비극의 공간이다. 성인 44분과 복자 27분을 배출한 한국 최대 순교성지인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에서는 이러한 성지 고유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바탕으로 11월 2일(화) 위령의 날, 죽은 모든 이들을 위한 <특별위령미사>를 봉헌하며, 특히 이곳 형장에서 생을 마감한 모든 연령들을 위로하고 기억하고자 한다.
이제는 하느님 곁에서 지상교회와 영혼들을 위해 은총을 청하고 계실 순교자들은 신앙을 지키다 끝내 죽음에 이르렀고, 그 외 형장의 이슬이 된 다른 이들도 다양한 이유로 처형을 당했지만, 그 죄명이 무엇이었든 어느 누구도 죽어 마땅한 생명은 없었다. 그런 이유로 미사가 이루어질 「콘솔레이션 홀(Consolation Hall)」은 이곳에서 목숨을 잃은 모든 이들을 위로하고자 헌정되었다.
아직 천국의 영광에 이르지 못한 영혼들을 주님께 맡기며 성인들의 전구를 청하는 것은 신자들이 위령성월에 할 수 있는 복된 선행이다. 11월 2일 위령의 날, 이곳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의 <특별위령미사>를 통해 셀 수 없이 반복된 죽음이 남긴 상처를 보듬고, 자랑스러운 신앙의 선조들을 비롯해 서소문 밖 네거리에서 돌아가신 모든 영혼들이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되기를 함께 기도하고자 한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안타깝게 운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우리 모두가 기억하는 모든 영혼들을 위해서도 하느님의 특별한 자비를 구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