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 소식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미사>가 5월 28일(토) 오전 11시,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B3 콘솔레이션 홀에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의 주례와, 염수정 추기경, 순교자현양위원회 위원장 손희송 총대리주교, 그리고 교구 사제단의 공동집전으로 봉헌됩니다. 한국 124위 순교 복자는 2014년 8월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시복된 한국 천주교회의 초기 순교자들입니다. 이들의 기념일은 5월 29일이지만, 올해는 ‘주님 승천 대축일’과 이날이 겹치는 관계로 하루 전날인 5월 28일에 봉헌하게 되었습니다.
2014년 8월 교황 프란치스코 방한 때, 교황께서 순교자현양탑을 방문하여 기도를 드린 후, 광화문으로 걸음을 옮겨 복자 124위의 시복미사를 거행하셨던 것을 기억하실까요? 이곳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는 조선의 국가 공식 처형지였던 장소로, 가장 많은 순교성인과 복자가 탄생한 한국 최대 순교성지입니다. 조선의 관청이 모여있던 광화문 일대부터 참형장인 서소문 밖 네거리까지는 순교자들이 끌려와 죽임을 당한 순교의 길이었기에, 교황께서는 이 길을 거슬러 올라가, 죄인으로 삶을 마친 이들을 하느님 앞의 복된 자로 선포하셨던 것입니다.
2014.08.16. 교황 프란치스코의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방문
이후 한국 천주교회는 매년 한국 124위 순교복자 기념일인 5월 29일마다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미사>를 봉헌해왔습니다. 2018년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가 포함된 <천주교 서울순례길>이 아시아 최초의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로 선포된 이후부터는, 광화문 시복미사의 시작을 알렸던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내 콘솔레이션 홀에서 매년 이 미사를 봉헌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2019년부터 올려진 콘솔레이션 홀에서의 기념미사는 올해로 4번째를 맞이합니다.
2021.05.29.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미사 (콘솔레이션 홀)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해제된 시점에서,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미사>를 통해 순례자 여러분들이 자유로운 성사 생활의 은총으로 다시금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가 포함된 ‘천주교 서울순례길’ (https://martyrs.or.kr/_web/mpilgrims/about.html)을 걸으며 각 성지에 깃든 이야기와 영성을 발견하고, 선조들의 모범을 따라 신앙의 회복과 쇄신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