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밖 네거리 참형터에서 순교한 정하상과 그의 가족 순교자들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피에타 | 장준호
처형당한 자식의 머리를 품에 안고 서 있는 어머니의 형상이다.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상실감과 아픔이 그리스도를 잃은 성모님의 고통과도 맞닿아 있음을 표현한다.
사랑의 산 불꽃 | 조숙의
하늘을 향해 타오르는 사랑의 산 불꽃 십자가로, 중앙에는 올가미모양의 가시관이 빛나고 있다. 성령의 불길이 되어 타오르는 나무 십자가는 작은 씨앗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살아 있는 사랑의 불길은 아름다운 영혼을 노래하며 하늘을 향해 타오르고 있다. (산: ‘살아 있는’의 준말, 올가미: 순교선열의 억울한 누명과 형틀을 상징)
정하상 바오로 가족상 The family of St. Chong Ha-sang Paul | 조숙의
정하상 바오로는 죽임을 당한 부친 정약종 아우구스티노를 등에 업은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그의 손에 들린 지팡이는 진리의 하느님을 의미한다. 오로지 이 막대기에 의지하고 움켜쥔 그의 굵은 손에는 강한 결단과 의지가 담겨 있다. 형 정철상 가롤로는 부친의 저서를 들고 아버지의 뒤를 따르고 있는 모습으로 형상화되었다. 그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조상숭배관이 담긴 복식을 하고 있으며 이는 신앙심과 효심이 서로 조화로운 합일에 이른다는 점을 보여 주고 있다. 누이 정정혜 엘리사벳은 하느님의 따뜻한 품과 싸늘한 버려짐을 두루겪으면서도 그분과 일치하고 사랑 깊은 신뢰로 천상을 향하고 있다. 어머니 유소사 체칠리아는 피비린내 나는 수난의 세월 가운데에도 가족을 사랑과 기도로 고요히 지켜온 존재이다. 언제나 순교하기를 바랐던 그녀는 종려나무 가지에 기대어 있다. 길게 누운 그녀의 인체는 끝까지 지켜낸 긴 수명과 함께 빈손으로 맞은 평온한 옥사를 의미한다.
순교자의 문 | 조완희
서소문의 이름 글자 중 한글초성 ㅅ과 ㅁ자를 소재로 하였다. ㅁ자는 연못을, ㅅ자는 서소문을 의미하며, 그 주위에 보름달·하현달·초승달을 배치하고 사람은 이승훈 베드로를 두어 '월락재천 수상지진'의 의미를 담았다. 사람 형상은 3만여 명의 한국 순교자를 한자로 의인화 한 것이며, 노랑 사각점 44개는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인 44명을 나타낸다. 상부 구름은 한국문양으로 표현하였고, 비둘기는 말씀의 이끔을, 7개 십자점은 칠성사를 뜻한다.
감실대 | 한진섭
14처 | 장동호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기억하며 구원의 신비를 열네 개의 장면으로 표현한 것으로, 십자가의 길이라고도 한다.
성수대 | 한진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