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한진섭 작가 초대전
바티칸 역사에 기록된 최초의 동양인 조각가,
한진섭의 작품을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 만나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관장:원종현 신부)은 지난해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 설치된 성 김대건 신부상의 제막 1주년을 기념하며, 9월 1일(일)부터 29일(일)까지 한진섭 작가의 초대전을 개최한다. 해당 전시는 1일 오후 4시 간단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 이 전시는 가나아트센터가 공동기획하여 이루어졌다.
한진섭 작가는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대리석 채석과 조각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카라라 국립미술원(Accademia di Belle Arti di Carrara)에서 공부하였다. 그는 돌이 지닌 특성을 깨려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수용하여 자연 순응적 태도로 독보적 작가세계를 구축해왔다.
작가가 작업 초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추구한 소재는 ‘인간’이었다. 특히 시각적으로 완벽한 비율의 아름다움을 가진 인간이 아니라 우리와 더불어 사는 순박한 이웃들의 모습에 몰두해왔다. 또한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공존의 미와 작가가 지닌 인간애를 느낄 수 있다
- 작가가 소재로 한 ‘인간’은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기교가 있으나 현혹하지 않는 한국의 정서와 아름다움이 담겨있다.
- 형태는 추상과 구상을 넘나들고 있으나 이들은 대부분 홀로 존재하지 않으며, 서로 결합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조화롭게 어우러진 전체로서의 하나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9월 16일 작가는 로마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 최초의 사제, 성인 김대건 신부상을 세웠다. 인간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삶 속에 가까이 다가가는 작품을 만들고 싶은 열망, 그리고 50년을 하루 같이 작업해 온 작가의 성실성은 마침내 바티칸 역사에 기록된 최초의 동양인 조각가라는 칭호를 얻게 하였다.
- 성 베드로 대성당에 동양 성인의 상이 세워진 건 처음이다. 대성당 외벽에 수도회 창설자가 아닌 성인의 성상이 설치된 것 역시 최초다.
가톨릭 교회력의 9월 ‘순교자 성월’을 기념하여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는 한진섭 작가의 미발표작을 포함해 엄선한 총 60여 점의 조각과 작가의 작업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모형을 선보인다.
- 작가에게 작업장은 천국의 놀이터이며, 조각은 날마다 호기심이 샘솟는 장난감이라 한다. 이번 전시는 안성에 위치한 작가의 아틀리에와 같이 잔디를 조성하고, 그의 시대별 주요 작품들을 엄선하여 보여주고자 한다.
- 작가는 큰 작품을 하기에 앞서 형태와 구조 등을 파악하기 위해 사전에 찰흙으로 빚고 석고로 뜬 작품의 모형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작업해왔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작품제작 과정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모형들도 함께 전시된다.
- 전시장 내 기획소강당에는 성 김대건 신부님이 사제품을 받고 1845년 8월 24일 첫 미사를 봉헌한 상하이의 횡당橫堂 성당에서 영감을 받아 마련한 전시 공간이 조성되었다. 지난해 로마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 설치한 작품과 같은 형태를 축소 제작한 ‘김대건 신부 조각상’을 비롯하여 ‘십자고상’, ‘십자가의 길’ 등 작가의 종교 미술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일평생 돌을 소재로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던 작가의 무한한 인간애와 차가운 돌 속에서 꺼낸 순수한 따뜻함과 행복함, 생명의 본질에 깃든 인간의 참모습을 작품을 통해 마주해 보시길 기대한다.
전시 기간 내 ‘한진섭 요셉, 김대건 신부님을 만나기까지’ 라는 작가가 진행하는 특별 강연 1회도 마련하였다. 작가가 김대건 신부상을 만들기까지의 작업 이야기와 신앙의 여정을 주제로 한다. 특강은 9월 7일 오후 1시 30분 기획소강당에서 진행되며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과 현장접수로 사전 예약을 받아 운영된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 가능하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관람 문의는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02-3147-2403)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