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특별기획전
SPECIAL EXHIBITION OF SSHM
인간의 길에 다시 서다
BACK ON THE HUMAN WAY
인간의
길에 다시서다
Back On
the Human Way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은 「인공윤리(人工倫理)-인간의 길에 다시 서다」라는 제목으로 2022년 하반기 특별기획전을 개최합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다시 떠오르고 있는 ‘인간 정체성과 인권’의 문제를 ‘인공윤리’라는 화두로 성찰하고 이를 대중적 영역에서 공론화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입니다.

이번 전시에는 현대미술 작가 12인이 함께합니다. 이들은 영상, 설치, 사운드, 회화, 조각 등의 작품을 통해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에 의해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경계가 변화되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 대해 성찰토록 합니다. 또한 세계인권선언(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 Rights, 1948년)과 로마 인공윤리 백서(Rome Call for AI Ethics, 2020년) 등의 시각 자료도 함께 전시됩니다. 이들 자료는 ‘인간 정체성과 인권’에 대한 성찰의 역사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전시의 제목으로 정한 ‘인공윤리’는 다중적 의미를 지닌 용어입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윤리’라는 뜻과 ‘인간을 지배하는 윤리’라는 뜻이 얽혀 있는 불완전 조합어입니다. 상대적이고 불확정한 오늘 우리의 현실을 나타내는 용어로 채택했습니다. 부제로 정한 ‘인간의 길에 다시 서다’는 혼돈의 현실 속에서도 인간이 걸어야 할 본연의 길을 함께 모색하자는 이번 전시의 기본 취지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윤리와 규정이 인간의 삶을 올바르게 견인하고 있는가를 묻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의 경향 역시 다양합니다. 초대 작가들은 자신의 소재와 매체로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과 기계, 인간과 사물, 인간과 도시의 관계에 대해 발언하고 있습니다. 생명, 기술, 여성, 인간, 불안, 윤리, 규범, 신체 등의 소재들은 이들 작가의 작품에 흐르는 키워드들입니다. 표현의 매체도 컴퓨터 알고리즘을 이용한 첨단 영상 작업에서 전통적인 회화와 조각 기법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들의 다양하고 개별적인 소재와 매체를 한데 묶는 공통분모는 ‘인간 정체성과 인권’에 대한 성찰이라는 주제의식입니다.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은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인간의 길’이라는 무겁지만 마주할 수밖에 없는 주제에 대해 사유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