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지혜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 <마녀>와 <미래열병> 두 점을 소개합니다. 이 작품은 6분 남짓 길이의 단채널로 제작된 영상 작품 <마녀>입니다. 중세 말기의 흑사병 이후 봉건제에서 자본주의로 이행되던 시기에 자행되었던 유럽의 마녀사냥을 주제로 삼은 작품입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마녀사냥의 미명 아래 드리워진 혐오와 폭력의 비밀을 현대적 자본 권력과 연계시켜 나타내고 있습니다. 나아가 인공지능 시대에 제약받고 있는 약자의 인권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염지혜 작가가 이번 전시회 내놓은 <마녀>와 <미래열병> 중 소강당에 설치된 이 작품은 17분 남짓 길이의 단체널로 제작된 영상 작품 <미래열병>입니다. 20세기 초 이탈리아의 미래주의 운동에서 시작되어 파시즘과 세계대전 그리고 인공지능의 시대로 확대되어 온 과학 만능의 맹신과 인권 침해의 상황을 폭로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작가는 인공지능과 로보테크놀로지로 대변되는 4차산업혁명 시대가 ‘미래열병’이라는 이름의 전염병을 앓고 있다고 진단한 후, 이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의문을 던질 것을 제안합니다.